2020년 하반기에 인텔과 작별을 고한 애플의 M1 라인업이 출시되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사야 하는 이유와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아직도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는 뜻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최근 맥북에어 m1을 구매했고 지금 이 포스팅도 맥북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직접 사용해보니 구매 전 고민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서 느낀 m1이 탑재된 맥북에어와 구매에 도움이 될만한 체크리스트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저의 사용환경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내용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맥북에어 M1 왜 샀어요?
제가 구매한 사양은 맥북에어 m1 실버 색상으로 램은 8GB, SSD는 512GB입니다. 구매를 고민하기 시작하고부터 결정하기까지 약 일주일정도는 걸렸는데 고민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검색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분들의 리뷰를 보았습니다.
많은 정보를 보았지만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고 고민은 깊어져 갔습니다. 결국 최초에 왜 노트북이 필요했는지에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퇴근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서브 노트북이 필요했다.
- 메인 PC는 윈도우 데스크톱을 사용하고 있어 맥 OS를 사용해보고 싶었다.
- 회사에서 사용하는 아이맥을 쓰면서 사용경험이 좋았다.
-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보다 더 확장된 편의성을 느끼고 싶었다.
- 별다방에 입장하고 싶었다.
사실 위의 이유 중 맥OS에 대한 부분만 제외하자면 윈도우 노트북 모델에서도 만족스러운 제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M1칩을 탑재한 맥북에어에 대한 사기에 가까운 리뷰들을 직접 사용해보며 느끼고 싶었기에 맥북에어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의 차이점이나 상세한 스펙의 경우 이미 다른 분들께서 자세하고 알기 쉽게 정리하셨기 때문에 저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객관적인 스펙의 경우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윈도우 유저가 써본 맥북에어 M1
아무리 좋은 노트북이어도 자신이 쓰는 목적을 실행하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습니다. 단순히 맥북이고 좋은 칩셋을 썼고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구매를 하기보다는 조금 더 신중해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명한 소비를 도와드리기 위해 제가 사용해보면서 m1 맥북에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M1이 할 수 있는 것
노트북이기에 당연히 다 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윈도우 컴퓨터처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 유튜브,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에서도 너무나 원활하게 되는 기능들은 당연히 잘 작동합니다.
심지어 빠르고 쾌적하게 작동합니다. 그리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등 어도비 프로그램을 이용한 디자인과 영상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도비 라이트룸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M1에 최적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데에 무리는 없으며 최적화될 예정입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과 같이 앱을 맥북에서 구동할 수 있으며 롤이나 포트나이트 등 일부 게임도 즐기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오피스 365, 한컴 프로그램을 통한 문서작업도 가능합니다.
M1이 할 수 없는 것
m1칩 탑재를 통한 발열관리, 빠른 처리속도 등 장점을 얻었지만 인텔 칩셋 기반의 맥북이 아니어서 할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합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것이고 저 또한 더욱 꼼꼼하게 확인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할 수 없는 것중에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윈도우입니다. 윈도우는 원래 맥북에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인텔 칩셋 기반의 맥북은 부트캠프 또는 가상 윈도우 기능을 통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맥북에어 m1은 부트캠프를 활용한 윈도우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페러랠즈를 통한 가상 윈도우 사용은 가능하지만 유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결제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러랠즈의 설치가 필요하다면 참고해서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윈도우가 안된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나 구 익스플로러 등의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점점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공공기관과 기업 및 학교 등에서 맥 OS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공동인증서를 통해 금융 업무도 편리해지고 있지만 일부 업무의 경우 m1 기반의 맥북에어에서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사양의 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맥북에어 m1이 아니라 맥북 기기 자체가 게임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디바이스이기에 사전에 명확하게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할 수 있는 것 : 기본적인 컴퓨터를 활용한 인터넷, 메신저, 영상 감상 + 어도비 프로그램 + 문서 작업
- 할 수 없는 것 : 윈도우 및 윈도우에서만 실행 가능한 브라우저와 프로그램 + 고사양의 게임
m1 맥북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보고 난 뒤에 구매를 결정하여도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됩니다. 바로 램과 ssd의 용량입니다. 윈도우 노트북이라면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최고 사양으로 구매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분들을 위해 보다 더 고민하고 신중하라는 의미에서 무려 27만원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받습니다. (램과 SSD 용량을 모두 업그레이드할 경우 2배...)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저는 램은 8GB, SSD는 512GB로 하드의 용량만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램의 경우 수많은 리뷰를 봤을 때 저의 사용환경에는 업그레이드 불필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서브 노트북이고 가벼운 문서작업과 블로그 운영, 간단한 포토샵 작업 등을 사용하기에 8GB의 램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최적화가 굉장히 잘되어있어 16GB의 윈도우 노트북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믿었고 실제로 사용하면서 메모리의 부족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SSD의 경우 기본형인 256이 아닌 512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이유는 용량관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별도의 이동식 SSD를 구매하거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관리하는 것이 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지만 초반에는 용량 관리가 잘되지만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족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와 같이 가벼운 용도로 사용하신다면 램은 기본형으로 사용하시고 ssd의 용량만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게 고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최고 사양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항상 최신 기기는 매년 출시되고 가격 방어도 잘되는 맥북이기에 1세대 m1 칩의 맥북은 가볍게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내가 쓰면서 느낀 맥북에어 m1의 장점과 단점
컴퓨터는 무조건 윈도우를 사용하고 맥북은 허세라고 생각했던 사용자로서 맥북에어 m1에 대한 사용 경험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윈도우 PC가 있는 상황에서 서브 노트북으로 구매하였기에 더욱 그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려면 쾌적한 모니터와 기계식 키보드, 게이밍 마우스, 헤드셋 등 여러모로 데스크톱 환경이 최고입니다. 따라서 게임을 즐기지 않고 휴대하기 쉬우면서 사용이 편리한 노트북이어야 한다는 조건에 맥북에어는 안성맞춤이라고 느껴집니다.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이 여러 가지이지만 몇 가지만 정리해보았습니다.
- 맥북을 사용할 때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 인터넷 검색, 문서 작업, 2D 기반의 그래픽 디자인 작업 등 전혀 버벅임이 없습니다.
- 배터리가 오래 가서 12시간 넘게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면 맥북만 챙겨가면 되기에 휴대성이 좋습니다.
- 모니터의 색감이 좋아서 영상 시청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 아이폰과 에어팟 프로 등 제가 사용하고 있는 다른 애플 기기와의 연동이 편리합니다.
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사용하면서 체감하고 있는 커다란 장점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기기가 그렇든 당연히 단점도 존재합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도 마찬가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맥 OS의 단축키와 사용방법을 새로 익혀야 합니다.
- 지원되는 포트가 type c포트 2개밖에 없어 별도의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합니다.
- 가끔 회사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 실행되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단점의 경우 3번을 제외한 1, 2번은 인텔 기반의 맥북을 구매하였더라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단점이기도 합니다. 3번의 경우도 단점으로 언급했지만 저의 구매 목적은 업무용 노트북이 아니었기에 결정적인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고 가끔 있는 불편함 정도입니다.
맥북에어 구매 체크 리스트
혹시라도 위 내용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주관적인 구매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셔서 YES가 많다면 구매를 NO가 많다면 구매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질문 | YES | NO |
Q1. 나는 윈도우 기반의 데스크톱 또는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 | ||
Q2. 나는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스마트폰을 활용해 처리한다. | ||
Q3. 평소에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가벼운 게임을 하거나 아예 게임을 하지 않는다. | ||
Q4. 컴퓨터를 주로 조용한 독서실이나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자주 사용한다. | ||
Q5. 내가 자주 쓰는 프로그램은 윈도우뿐만 아니라 맥북에서도 잘 구동된다. | ||
Q6. 처음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사용법을 배우는 것이 어렵지만 즐겁다. | ||
Q7.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용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 ||
Q8.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 등 애플기기는 다 있는데 맥북만 없다. | ||
Q9. 노트북은 인터넷 잘되고 유튜브, 넷플릭스 잘 재생되면 최고다. | ||
Q10. 지금 당장 노트북이 필요한데 위 질문 중 5개 이상이 YES이다. |
결론 : 그래서 맥북에어 M1 살까요? 사지 말까요?
1세대 전자기기를 구매한다는 것은 스스로 유료 베타테스터가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마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내가 가장 필요할 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이다 라는 말입니다. 실리콘 맥북에어가 현존하는 최고의 노트북은 아닙니다. 당연히 매년 신제품이 나올 것이고 성능은 당연히 점점 더 좋아집니다. 그럼 우리는 언제 구매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그냥 필요할 때 사는 것이 최선이고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물론 설명드린 다양한 조건들이 여러분의 상황과 맞는지는 잘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저 또한 제가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을 먼저 정리해보았고 그 기준에서 맥북에어 M1은 합리적인 선택이었기에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은 없기에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맥북에어 M1이 필요하거나 불필요한 분들을 작성해보았습니다. 구매 결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구매하시면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 기본적인 검색 및 문서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서브 노트북이 필요하신 분
- 배터리가 오래가는 휴대성 좋은 노트북을 찾으시는 분
- 맥 OS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새로운 배움이 즐거우신 분
-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거나 윈도우 기반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분
- 아이폰과 같이 다른 애플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분
- 지금 당장 맥북이 필요하신 분
이런 분들은 구매하시면 불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 관공서,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
- 3D 그래픽 작업, 고용량의 영상 및 그래픽 편집 작업을 위한 노트북을 찾으시는 분
- 회사 업무용 노트북으로 사용하시려는 분 (회사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을 수 있음)
- 1세대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
- 지금 당장 맥북이 필요하지 않으신 분 (M1의 단점이 보완되거나 업그레이드된 맥북 신제품이 또 출시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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