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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하는 어른이

업무용 노트북으로 서피스랩탑은 최선의 선택일까?

by 2020. 2. 15.

최근 회사에서 회의 및 외근 시 사용할 업무용 노트북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아이맥을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조금 불편함이 있었는데 노트북을 지원받으니 밖에서도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아이 신나라. 제가 사용하는 노트북은 2017년에 MS에서 발표한 서피스랩탑입니다. 간단한 사양은 i7-7660U / 16GB RAM / 512 SSD입니다. 제가 실제로 업무에 사용해보면서 업무용 노트북으로 사용했을 때 느꼈던 장, 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3:2의 화면비율

LG 그램이 쏘아 올린 1kg 미만의 노트북이 대세가 되어버렸지만 평소 2.2kg의 노트북을 가지고 다녔던 저로서는 대략 1.2kg 정도 대의 서피스랩탑은 깃털처럼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외부 미팅이나 회의실에서 사용할 때 휴대성이 매우 좋게 느껴집니다. 

다만 화면비율은 업무의 유형에 따라 불편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모니터와 노트북의 와이드 비율이 아닌 3:2의 비율이며 해상도 또한 2256*1504라는 괴이한 사이즈를 제공합니다. 세로로 긴 형태의 문서나 콘텐츠를 보기에는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엑셀과 같이 가로로 많은 셀을 보아야 하는 업무의 경우 다른 디바이스에 비해 조금은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피스랩탑




쫀득한 키감과 따듯한 소재의 콜라보

메탈의 외형과 달리 내부는 알칸타라라는 직물 재질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알칸타라는 방수와 오염 방지에 뛰어난 직물이라고 하는데 손목 부분이 닿는 부분이라 그런지 플라스틱이나 메탈의 느낌보다는 조금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아무리 오염이 안된다고 해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또한 오피스를 만드는 MS여서 그런지 문서 타이핑을 조금 더 잘하라고 키보드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맥북의 키감과는 다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키감이 매우 좋게 느껴졌습니다.


서피스랩탑 알칸타라




아쉬운 점 1. 전원 버튼은 꼭 그 위치여만 했나요?

굉장히 개인적일지도 모르지만 서피스랩탑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면서 은근히 불편함을 많이 느꼈던 부분입니다. 전원 버튼이 del 키 옆에 있어 회의록과 같은 문서작업을 하다가 수정을 하려고 누르는 순간 절전모드로 돌입해 작업의 흐름이 종종 끊기곤 합니다. 


저 위치에 전원 버튼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작업을 하더라도 정신없이 업무를 하다 보면 실수 아닌 실수로 눌리기 일쑤라 사소하지만 매우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측면부에 공간이 저렇게 많은데 왜 버튼을 키 패드에 부착했을까요...)


서피스랩탑 전원버튼




아쉬운 점 2. 애플 따라 MS도 미니멀리즘을 사랑하는가

USB 허브, SD 카드 리더기, HDMI 젠더. 제 옆자리 동료가 맥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는 주변기기입니다. 노트북을 사용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USB 포트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서피스랩탑은 놀랍게도(?) USB 3.1 포트 하나와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하나 총 2개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우스를 사용하다가 USB로 자료라도 공유하려 하는데 스마트폰 배터리도 없다면? 네 USB 허브 장바구니에 담으러 갑니다. 가볍게 글쓰기 또는 웹서핑을 주로 하시는 용도라면 다소 불편함이 있을지라도 크게 무리가 없을지 모르지만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서피스랩탑 USB 포트




아쉬운 점 3. 편한 듯 불편한 듯 애매한 충전 단자

서피스랩탑의 우측에 위치한 충전 단자는 마그네틱으로 되어있어 케이블을 가까이 가져가면 착- 하고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인 편한 듯 불편합니다. USB type-c처럼 방향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케이블 설계의 특성상 어느 한쪽으로 해야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그게 아니면 붙기는 했는데 충전이 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충전이 되고 있는 경우에는 케이블의 상단부분에 라이트가 켜집니다만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서피스랩탑 충전 단자




이외에도 정전식 터치스크린으로 설계되어 화면 터치가 가능하다는 점, 윈도우 10이 기본 탑재 되어있다는 점, 서피스 다이얼을 지원한다는 점 등의 특징이 있지만 문서 작업이 대부분인 업무 환경에서는 크게 장점으로 와닿는 특징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단단하고 깔끔한 마감과 (너무 깔끔해서 분해나 업그레이드도 안되지만...) 쫀득한 키감이 매력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서피스랩탑은 문서작업 위주의 업무와 가벼운 외근 등을 주로 하시는 직장 어른이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아쉬운 점들도 분명히 있지만 각자의 업무 스타일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시는 본인의 환경에 맞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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